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인 20일. 파란색 옷으로 통일한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과 연두색 옷으로 통일한 무소속 후보의 선거운동원.

이제 막 시작하는 선거전에 쌩쌩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달려야 하건만, 어찌된 일인지 힘이 없어 보인다. 아예 길바닥에 주저앉은 운동원이 있는가 하면, 모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일찌감치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알고 보니 청바지에 긴 소매의 옷, 여기에다 모자와 장갑까지 최강의 아이템을 갖춘데 반해, 날씨는 올 들어 가장 더운 31도가 넘어선 것.

더위에 지친 한 선거운동원이 말한다. “제발 비라도 좀 오라 안카나”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대구와 경북에서 1번보다 보기 좋은 번호가 있을까.

바로 끝번. 대유행 예감이다.

20일 거리에 나부끼는 현수막에는 `끝 번호의 힘`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가 하면, 후보들의 가슴에도 `끝번`, 유세차량에도 `끝번`이다.

다만, 그 끝번의 번호가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

한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끝번도 통일하자`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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