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불광사 3층 법당

21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엄숙한 법당이 색다른 기도체험을 위한 현대 설치미술 전시장으로 바뀐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불광사(주지 사요 스님).

엄숙한 기도, 예불의 공간인 3층 법당의 바닥이 낯선 조각 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나체로 절을 하는 사람 모습의 청동 조형물 400여개가 한데 어우러져 커다란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일제히 엎드려 있는 조형물 사이 빈 공간에 앉으니 마치 부처님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작품을 출품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점원 교수는 “부처에게 절을 하고 스스로 부처가 돼보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원빌기`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불교소재의 현대적 조형예술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를 가늠해보려는 의도가 담아져 있다고 한다.

불광사 주지 사요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사찰을 찾는 신도들이 색다른 체험을 하며 환희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당을 전시공간으로 허락했다”면서 “신도들이 색다른 기도 체험으로 더 큰 환희심을 느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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