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에 투기자본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중국의 마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최근 마늘 가격이 폭등, 중국 전역의 소매시장에서 ㎏당 19 위안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매시장 거래가격도 마찬가지여서 2년 전 20㎏짜리 한 자루가 2~3 위안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90 위안에 거래되면서 100배가 뛰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당 14 위안으로, 마늘이 돼지고기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8년째 마늘 도매상을 하고 있다는 저우옌(周岩)씨는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마늘이 이렇게 금값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신화사는 마늘 가격 급등과 관련, 올 들어 봄철 저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장이 부진, 수확량이 급감했고 농자재와 유류,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부동산 규제와 주식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자본이 농산물 시장에 대거 유입돼 특히 작황이 부진한 마늘 사재기에 나서면서 마늘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 한파로 봄 배추 수확량이 급감했던 지난달에는 시중 유동자금이 배추시장으로 흘러들면서 500g짜리 배추가 2 위안에 거래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투기세력에 의한 농산물 가격 왜곡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