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금융이 산업 발전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산업 자체의 발전과 금융기법 선진화도 중요하지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업과 같은 기초산업이 탄탄하게 유지되도록 금융이 역할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 전 사전환담 자리에서 ”금융이 다른 산업에 역할을 하는 게 줄어들어서 금융 자체로 나가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금융 회사가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이라며 ”우리가 금융 위기를 비교적 견실하게 극복해온 과정에는 우리 제조업이 근저에서 인프라로 역할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금융산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면서 제조업 기반을 닦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독일이 얼마나 강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동수 금융위원장에게는 금융 위기를 겪는 스페인의 제조업 경기와 상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금융의 건전성 강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을 수 없었다. 이제 햇살이 조금 나기 시작했으므로 더 견고한 기업구조조정이 한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라며 금융권의 자구 노력을 당부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간담회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단기 업적주의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면서 ”기업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은 ”보험산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보호가 매우 중요한 산업임에도 다소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경남은행장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고 서민.중소기업 지원과 지역민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금융투자 업계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임을 들어 ‘기업퇴직연금제도’의 활성화를 건의했고, 보험업계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이 균형 발전하도록 정부가 관심을 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