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표준진단법인 유방X선 검사로 잡아낼 수 있기 전 아주 초기단계에서 탐지해 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5일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진단장비 전문회사 디아게닉(Diagenic ASA)이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은 유방암을 나타내는 화학적 표지(marker)의 혈중수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작은 씨앗 크기의 유방종양을 잡아낼 수 있다고 이 검사법을 시험하고 있는 영국 런던 대학(UCL) 종양전문의 제임스 매케이(James Mackay) 박사가 밝혔다.

매케이 박사는 현재 일련의 소규모 시험 결과 이 혈액검사의 정확도는 75%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정규검사법으로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텍트(BCtect)`라고 불리는 이 혈액검사법은 특히 가족력 등으로 유방암 위험이 높은 젊은 여성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 밀도가 높아 유방X선 촬영이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 혈액검사에서 유방암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해 조직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면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매케이 박사는 말했다.

영국 국립건강임상연구소(NICE)는 이 혈액검사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의료보험(NHS)은 내년부터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 6천명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 혈액검사법은 런던의 할리가(街)에 있는 한 민간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검사비는 499파운드이다.

한 여성은 양쪽 유방에 여러개의 종괴(혹)가 있었는데 이 혈액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돼 암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매케이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