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모두 파괴되면 췌장에서 다른 일을 하는 알파세포가 자연적으로 베타세포로 전환해 인슐린을 만들어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 의과대학 세포생리학교수 페드로 에레라(Pedro Herrera) 박사는 쥐의 베타세포를 독성물질로 99% 이상 죽인 다음 인슐린을 투여한 결과 췌장의 알파세포가 저절로 베타세포로 전환하면서 인슐린 투여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에레라 박사는 베타세포를 모두 파괴한 뒤 알파세포에 형광단백질을 붙여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췌장에서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직접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며 알파세포는 인슐린이 지나치게 분비되었을 때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정상 혈당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에레라 박사는 알파세포의 베타세포 전환은 자연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알파세포가 어떻게 베타세포로 바뀌는지 그리고 췌장의 또 다른 세포도 베타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