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와 명태 등 수산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이와 들깨 같은 일부 농산물 출하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해 소매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유가 상승세가 가세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제품 가격에 환율 하락분을 반영시키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갈치와 명태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50.4와 151.7을 기록,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 부추 역시 208.2로 사상 최고치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 물가 수준을 기준치(100)로 삼은 것이다. 즉, 이들 품목의 소매가격이 5년 전의 1.5~2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산지 출하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2005년 기준치 100)에서도 오이가 224.7, 들깨가 141.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였다. 배추와 시금치도 1년 전보다 112%와 118%씩 급등했으며, 파는 84%, 마늘과 감자는 56%씩 출하가격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와 비슷하거나 1~2개월 정도 선행한다”며 “따라서 일부 농산품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날씨 탓이다. 큰 눈과 저온 현상이 봄까지 계속되는 데다 흐린 날씨와 강풍 탓에 일조량이 적고 어선의 조업 일수가 줄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농산물 가격이 일부 급등한 데 이어 유가도 들썩이고 있어 서민 물가의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 현재 서울의 한 주유소가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98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 가격으로, 2008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휘발유 값 상승은 국제 유가의 오름세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