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남성 흡연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일명 `골초` 지역으로 분류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담배는 많이 피우면서 운동하기 싫어하는`게으름뱅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돼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보건소를 통해 `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전국 16개 시·도 253개 보건소가 참여했으며 대상은 19세 이상 성인으로 시·군·구 지역 당 평균 900명, 총 20여만 명이다.

조사 항목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운동), 비만 및 체중조절, 구강건강, 정신건강, 안전의식 등이다.

이 가운데 경북은 평생 동안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남성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은 51.3%로 강원(53.2%), 제주(53.2%), 경남(50.8%)과 함께 흡연율이 높았다.

흡연율이 낮은 지역은 광주(43.2%), 전남(47.6%)로 지역별로 분석하면 호남은 낮고 영남, 강원지역은 높았다.

이처럼 흡연을 할 경우 폐암 예방 등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수지만 경북지역민은 운동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항목 중 운동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신체활동 부문에서 경북은 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이 39.2%로, 제주(29.3%)와 함께 운동실천율이 낮은 지역에 꼽혔다.

운동실천율이 가장 높은 서울(60.7%), 전남(60.7%)과는 20%가량 격차가 났다.

특히 성주군의 운동실천율은 18.3%로 경북 뿐 아니라 전국 시·군·구에서도 가장 낮았다.

반면 상주시는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주 3일 이상 또는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 비율이 70.6%로 전국에서 운동실천율이 가장 높았다.

경북지역민은 구강관리에도 소홀해 점심식사 후 칫솔질 한 사람의 비율이 47.4%로 최하위인 제주(44.8%)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번 조사에서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외부요인인 흡연 및 음주율 모두 동북 지역이 서남지역에 비해 높았으며 이 같은 현상은 최근 3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부터 도입된 이 조사는 표본추출에 의한 조사방법의 통계적인 제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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