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한 법정(法頂)스님의 유골이 고인이 머물렀던 송광사와 길상사에 안치됐다.

14일 오전 10시께 전남 순천 송광사를 품은 조계산 언덕에 마련된 전통다비장에서 진행된 습골(뼈를 수거하는 의식) 의식을 마치고 수습된 법정 스님의 유골은 2시간여가 지난 이날 정오께 송광사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에 안치됐다.

유골함에 옮겨진 법정 스님의 유골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 상좌 스님, 문도 10여명에 의해 1시간여에 걸쳐 조계산 산비탈과 송광사에 이르는 길을 따라 옮겨졌다.

법정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스님, 시민 등 1천여명은 유골이 안치되는 순간까지 함께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나머지 유골의 일부는 고인이 직접 짓고 홀로 살았던 송광사 불일암에, 나머지는 서울 길상사에 안치되기 위해 떠났다.

고인의 유골은 길상사에서 쇄골(碎骨)을, 다음 달 28일 송광사에서 열리는 49재 이후 불임암과 강원도의 한 토굴에서 산골(散骨)을 진행한다.

21일 추모법회와 초재(17일), 2재(24일), 3재(31일), 4재(4월7일), 5재(4월14일), 6재(4월21일)는 길상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