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몇몇 공용 샤워기는 손님들이 물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뜨는 바람에 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주변에는 누구 하나 잠그는 사람이 없었다.
개인용 샤워기에서도 일부 손님들이 대아에 물을 계속 틀어놓은 채 때를 미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목욕탕의 한 직원은 “수시로 목욕탕을 청소하는 데 샤워기를 틀어놓고 가는 손님이 여전히 많다”면서 “물 절약 차원에서 스티커도 부착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 중에 누구하나 잠그는 사람없어
정부·지자체 노후수도관 교체 서둘러야
`물 부족`국가로 정부차원의 다양한 물 절약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 생활 속 물 낭비 사례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가 아닌 `물 관리 부족`국가로 지칭돼 불필요한 곳에 물을 낭비하고 있음을 뒤받침 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물이 낭비되는 경우는 크게 노후화 된 상수도에 따른 누수와 개개인의 생활 습관 때문.
상수도 누수의 경우 근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마다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상수도관 교체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물 절약방법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일.
대중 목욕탕과 욕실, 주방 등 물 사용이 대부분인 생활 공간에서 만이라도 물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에서는 양치할 때 반드시 컵을 사용하고 샤워 시간은 되도록이면 줄인다. 샤워기 헤드를 절수형으로 교체하면 42% 절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쓰기보다는 샤워기를 사용하고 비누칠 할 때는 수도꼭지를 꼭 잠근다. 또 좌변기 물통에 물병이나 벽돌을 넣는 것도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럴 경우 하루 1인 당 10.5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설거지를 할 때 되도록 개수대에 물을 받아 사용한다.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하면 설거지 한 번에 물 20ℓ를 절약하고 시간도 1~2분 가량 줄일 수 있다.
또 식기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씻는다. 기름기는 되도록 따뜻한 물로 닦아야 한 번에 잘 닦여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빨랫감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고 세탁기 용량은 식구 수를 감안해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사용한다.
이밖에도 집안 곳곳에 새는 수도꼭지가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