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제5회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대구·경북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도의 교육감 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구시 교육감 선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20여 명이 달하고 있지만 경북도 교육감의 경우 4~5명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는 6월 대구시 교육위원회가 없어지면서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상임위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미리 이름을 알리려는 사람들까지 시교육감 선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반면, 경북도는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모 후보에 불법선거자금이 제공된 것과 관련해 10명이 경찰에 조사를 받는 등 불명예로 선거분위기는 가라앉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대구의 경우 신상철 전 교육감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경북도의 이영우 현 교육감과 지난번 재보선에서 아깝게 떨어진 김철 전 경북도 부교육감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지가 관심이다.

<편집자 주>

대구시 - 자천타천 후보 20여명 달해 신상철 前교육감 출마 `변수`

시의회 교육위원 선출 겨냥 얼굴 알리려 대거 합세

교육질 저하·청렴도 등 특색없는 공략에 우려 목소리

6월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대구시 교육감 선거의 출마예상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가장 큰 변수는 신상철(69) 전 대구시 교육감의 출마 여부다.

현재 자의든 타의든 대구시 교육감에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총 20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는 내년 6월 시교육위원회가 없어지면서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상임위원)으로 선출되려고 이름을 알리려는 사람들까지 합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시 교육감 선거 출마 가능성이 큰 인사들을 살펴보면 신상철(69) 전 대구시 교육감, 신평(53) 경북대 교수, 이상호(60) 달성교육장, 이성수(60) 전 대구시의회 의장, 유영웅(64) 대구시 교육위원회 부의장, 장동만(63) 전 대구시 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장식환(70) 대구시 교육위원회 의장, 정만진(54) 대구시 교육위원 등이 예상된다.

이들 중 선거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상철 전 교육감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신 교육감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 내린 것이 없다. 때가 되면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아마도 최근 대구시 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꼴찌 한 점과 재임 중 청렴도 평가 최하위권, 잇따라 터진 교직원들의 부정·비리 등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이번 출마를 `과욕`으로 보는 시선도 무시하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 교육감이 선거출마에 대해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신 교육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평 경북대 교수는 자신이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 교수는 “나름대로 교육개혁을 위해 살아왔다. 개혁성향이 있는 후보로서 근본적인 대구교육 체질을 바꾸겠다”며 “본 교육을 활성화해 사교육을 이기는 본 교육의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호 달성교육장은 39년 동안 학교 교육 현장과 교육청 행정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계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육장은 “그동안 교육계에 몸담아 오면서 교육계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한계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며 내가 준비된 사람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장동만 전 대구시 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특정 고등학교 출신 인문들이 교육청 인사에 중용되는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 장 전 교육정책국장은 “최근 갑작스런 대구의 교육력 저하는 특정 고등학교 출신 인물을 요직에 중용하는 잘못된 교육청의 인사로 대다수 선생님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 줬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과 실적에 따른 선생님들의 발탁으로 선생님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돌려줘야 현 체제의 대구교육을 개혁할 수 있다”면서 “공정하고 깨끗한 교육청 인사를 통해 대구교육의 옛 명성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다른 출마예상자들도 비슷한 이유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출마하면 큰 변수로 예상되는 예상자는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과 정만진 대구시교육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만진 교육위원은 일부 지지층이 굳어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출마자가 많을 경우 다른 예상자들의 표가 분산돼 오히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은 오랜 세월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인맥과 수성구와 체육계에서 폭넓은 지지 기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 의장은 그동안 정치권에 머물면서 선거에 대한 경험이 많아 다른 교육계의 인사들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모든 출마예상자들이 현 대구교육의 질적 저하와 청렴도 문제 등 누구나 아는 당연한 문제만을 거론하고 있어 특색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 출마예상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신상철 전 교육감을 우려에 두는 것으로 보일 뿐 현 문제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 이영우 교육감 守城에 김철 前부교육감 맞설지도

4·29 재보선 불법선거자금 후유증 분위기 차분

황수관·김구석씨 등 후보군 4~5명선에 그쳐

교육위원도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 출마 저울질

6월2일 제5회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6개월 남짓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사무실까지 마련해 선거조직을 갖추고 교육계 인사는 물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내심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그러나 2회째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공천 없이 이루어지는 만큼 조직의 열세를 감당하고자 당의 조직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 교육감 후보군은 4~5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은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출마 여부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 4·29 재보선 결과, 모 후보에 불법선거자금이 제공된 것과 관련해 10명이 경찰에 조사를 받는 등 불명예로 선거분위기는 오리무중이다.

반면 6월2일 시행하는 선거에 재선을 꿈꾸는 이영우 현 교육감(65)의 출마는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김철 전 경북도 부교육감이 도전하면서 재대결이 될 양상이 짙다.

이영우 현 교육감은 경북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교장, 교감, 장학관,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을 거쳤으나 일선 교육장의 경험 없이 당선된 만큼 교육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장점이 있다.

김 철 전 부교육감은 지난 선거 패배 이후 서울 덕성여대에 몸을 담고 있지만, 교육감 선거전에는 다시 한번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교육감은 대구교대 출신으로 현직 교사를 거쳐 교육부 공보관, 대구시와 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 등 다양한 경력은 물론 교육계의 신선한 바람으로 교육계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황 박사 신바람 건강법`으로 인기를 끄는 황수관(65) 연세대교수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경주 안강 출신으로 1966년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1979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현행 교육자치법에 후보 자격을 `5년 이상 교육경력 또는 교육공무원 경력이 있어야 하고 최근 2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황 교수는 교직경력은 문제가 없지만, 국회의원 경주 보궐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는 등 당적을 가진 적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전 경북도 교육연수원장을 지낸 안동 출신 김구석(66)씨와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 미국에 교환교수로 활동중이다.

특히 유진선(전 대경대 총장) 전 후보는 가장 젊고 대학경영의 경험을 가지고 지난 교육감 선거전에 도전했으나 불명예를 안고 이번 선거전에는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반면 개정된 교육자치법에 따라 6월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위원 선거는 경북에서 5명을 뽑는다.

교육위원 선거구의 제1선거구는 포항 울릉 영덕, 2선거구 경주 영천, 경산, 청도, 3선거구는 김천, 상주, 고령, 성주, 칠곡, 4선거구는 안동, 영주, 문경, 예천, 청송, 영양, 봉화, 울진, 5선거구는 구미, 군위, 의성으로 구분돼 있다.

따라서 교육위원 출마는 선거구가 광범위해 선거비용문제 등으로 순수한 교육전문가들은 입후보하지 못하고 재력이나 조직력이 있는 후보만이 출마하는 등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1선거구 출마예상자는 박시영 전 교장, 조주환 전 교장, 이상원 전 영덕교육청 학무과장, 이해우씨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나머지 2~5선거구는 일부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수면으로 부상하기는 아직 이른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직 교육위원 중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거나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와 주민들은 경북도 교육감 선거와 관련, 과가 학교운영위원회나 교육관계자 등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주민 직접 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투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져 경북교육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제5회 동시 지방선거는 2월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해 5월18일부터 19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거쳐 5월20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서인교 igseo@kbmaeil.com ㆍ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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