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유치를 위해 대형마트가 주유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마트매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반면 지역민들에게는 저가기름 공급으로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마트 포항점은 지난 6월24일 포항지역에서 유일하게 셀프주유소를 설치, 6개월간 운영한 결과 판매 매출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당초 취지는 크게 살리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역 서민들은 고유가 시대에 싼 가격에 주유를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대형마트 주유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포항점 셀프주유소는 800㎡(약 242평) 규모에 4대의 양면 주유기가 설치된 셀프 전용 주유소로 지난 6월24일에 문을 열었다. 주유원 없이 직접 기름을 차에 넣기 때문에 기름값이 인근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원 이상 저렴하다. 30일 현재 이곳의 기름값은 휘발유의 경우 ℓ당 1560원, 경유는 1385원.

보통 한 번 주유에 40ℓ를 넣는다고 가정하면 포항지역 최고가를 기준으로 5천600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유 신용카드로 30~40원의 추가 할인혜택까지 챙기면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이곳을 찾는 차량은 하루 평균 700~800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주유가 쇼핑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포항점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 신장 상승세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포항점 박기범 부점장은 “주유소는 마트 안으로 들어와야 이용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마트 매출은 전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주유소가 마트 고객이 줄어드는 요인을 최소화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마트 판매 매출에 영향력은 1~2% 정도로 아주 미약하다”고 말했다.

이는 마트가 공단지역에 위치해 쇼핑이 아닌 업무상 이 지역을 지나가다 주유하는 1인 차량, 특히 남성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이곳 주유소를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다른 곳에 비해 싸게 기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셀프 운영으로 추가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 △세차 등 부대 시설이 없다는 점 △주유소 부지 매입 등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만난 황진희(28·여)씨는 “셀프주유가 처음에는 어렵고 생소했지만, 지금은 재미있다”며 “기름값도 다른 곳보다 싸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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