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위기의 여파로 하도급 업체의 분쟁 조정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하도급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54건으로 지난해 86건에 비해 79%나 증가했다.

중기중앙회가 접수한 하도급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2006년 73건, 2007년 85건, 지난해 86건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급증했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 하도급 업체는 평균 상시근로자수 20.3명에 연 매출액 40억1천만 원의 중소 업체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하청을 준 업체는 평균 1천484억5천만원의 연매출에 종업원은 179.3명으로 대·중소기업간 갈등 양상이 확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38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분쟁 유형(복수응답)은 가장 많은 납품 대급 미지급(99건, 64.3%)을 비롯해 대금 부당 감액(28건, 18.2%), 대금 부당 결정(11건, 7.1%) 등이 대금과 관련된 분쟁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어음할인료·지연이자 미지급(54건, 35.1%)도 많았다.

올해 내수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물건이 팔리지 않아 납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고, 무리한 계약 추진으로 사업 발주업체와 납품업체간에 마찰을 빚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