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폐장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은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유효한 종목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추천한 종목은 올해 경제 위기로 급락한 증시를 1,600선 후반까지 이끌고 온 수출주. 이 가운데서도 IT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이 수출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미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IT 업종이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연구원은 “미국이 경우 4분기 들어 IT주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라클 등 다른 IT주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뒤따르고 있어 국내 IT주의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이후 계속된 원화 강세가 IT를 포함한 수출주의 모멘텀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부정적 요인이 점차 제거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해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원상필 연구원은 미국과 함께 대만의 IT 업종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연구원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사와 세계 3위의 평판 제조업체인 대만 AUO사의 상승세는 국내 IT 대형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전 세계 주요 IT부품의 80%를 생산하는 대만 기업의 강세는 글로벌 IT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IT 업종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5배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대만, 일본 등 세계 IT업종과 비교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