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우리 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가전제품과 식료품 등 주요 품목의 물가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에 철강, 금, 구리, 원자재,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건설, 항공, 식료품, 소주, 전기 등의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내년에 철강 가격이 올라 이와 연관된 자동차, 건설, 가전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할 예정이다.

이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철강업체들이 올해 t당 65달러에 철광석을 구입했으나 내년 4월께는 t당 70~75달러에 사들여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률은 5%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중에 전력 소모가 많은 품목에 대해 5%의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므로 대용량 TV, 에어컨, 드럼세탁기 가격이 오른다.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국제 금값은 온스당 1천350달러, 구릿값은 t당 최대 7천7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해 귀금속 및 전선·자재류 가격에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설탕 가격은 인도의 생산 감소로 29년 만에 최대치인 39%나 급등할 것으로 외신들이 예상해 빵, 아이스크림 등 주요 식료품 물가 또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설탕의 관세율을 낮춘다고 해도 이들 제품의 인상 요인이 10%는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종 플루 확산으로 손 세정제와 살균제 제조에 소주의 알코올 성분인 주정이 대거 쓰여 품귀현상을 빚음에 따라 내년에 주정 값 인상으로 소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유가 상승에 따라 내년에 인상이 예고된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가스요금도 내년부터 계절과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 차등화가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계절별로 수요 격차가 극심한 도시가스 요금도 영향을 받게 돼 겨울철 난방요금이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유가 인상의 여파로 시내버스 요금과 택시요금, 지하철 요금도 다시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을 보인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인상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