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후보 검증’ 논란속 朴 전 대표와 31.2% 격차

한길리서치 조사결과

최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으로부터 ‘대권 후보 검증’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들 가운데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8.1%로 단독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 35.8%의 지지율에 비해서도 대폭 오른 결과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23.9%에서 이번에는 16.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31.2% 포인트나 벌어졌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의 추이를 보면 서울시장 퇴임 직전이던 지난해 6월초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22.6%에 그쳤으나 지난해 10월 32.1%로 30%대로 진입한 뒤 지난해 12월 35.8%를 기록했으며,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은 것으로 이 전 시장의 단독선두 판세가 되고있다.

이날 대권도전을 포기한 고 건 전 총리는 14.4%를 기록해 지난달의 19.6%보다 5%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5%로 4위를 기록했으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이 각각 2.0%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정당별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8.5%로 지난달 42.4%보다 6.1%포인트 올랐으며,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15.4%로 지난달에 비해 2.9%포인트 올랐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각각 7.9%와 5.5%로 다소 하락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과반이 넘는 56.1%로 나타났으며,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1.5%로 지난달 9.3%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 노 대통령의 ‘개헌론’ 제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48.6%로, ‘반대한다’는 의견 46.8%보다 다소 많았으나 적당한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차기 정권’이라는 응답이 67.3%를 차지해 현 정권이라고 응답한 26.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길리서치는 이번 조사와 관련, “차기 대선 주자군에서는 이 전 시장의 1강 구도가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이에 따라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구도의 대립과 네거티브 캠페인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 13일 이틀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