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칼럼니스트
1443년 창제되어 1446년 10월 상순에 반포된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며 오늘날에는 `한글`이라고 한다. 훈민정음은 한 음절을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는 음소문자(音素文字)이며 음절단위로 적는 음절문자이다. 창제 당시는 초성 17자, 중성 11자로 모두 28자였으나 오늘날에는 24자만 쓰인다.

훈민정음의 실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지었고 정인지(鄭麟趾)·신숙주(申叔舟)·성삼문(成三問) 등 집현전 학사들은 훈민정음의 본문을 풀이한 해례서(解例書)를 편찬했다. 책이름을 글자이름과 똑같이 하고,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 한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다. 의궤(儀軌)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으로 훗날에 참고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되었으며 대개 1~4책의 필사본으로 제작되었지만, 8~9책에 달하는 분량이 활자로 인쇄되어 폭넓게 반포된 것도 있다. 행사가 끝나면 의궤를 편찬할 기구와 담당자가 결정되고 주관 관서인 도감과 관련 관서의 기록들을 자료로 삼아 편찬하였다. 각 책의 제목은 해당 행사를 주관한 임시 관서의 명칭에 `의궤`를 붙여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중 어람용을 포함하여 1860년대 이전의 의궤 중에서 강화도 외규장각(外奎章閣)에 보관되던 많은 수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약탈당하고 교육기관에 불법이관되었으므로 문화재청은 환수, 이관하고 고궁박물관이 전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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