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시작되는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접종대상이나 백신규모로 볼 때 사상최대다.

백신 접종은 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국민의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근심을 어느 정도 덜어주고 확산속도를 제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신종플루 백신은 올해 처음 나온 것이어서 임상실험이 다른 계절독감보다 미흡하고 계절독감 백신접종 사례에서 보듯 몸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접종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보건당국이 21일 신종플루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했지만, 안전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후 총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터라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이 같은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신종플루백신의 안전성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도 모두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과도한 우려로 접종을 기피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현재까지 이뤄진 임상결과만 보면 큰 부작용이 없어 보이지만,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백신 접종인 만큼 접종 후에도 부작용 여부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신종플루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여부를 알아본다.

◇ 백신 접종 후 면역력 획득에 걸리는 시간은

예방접종 후 바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10~14일의 기간이 걸린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신종플루 예방접종 후에 8~10일이면 방어면역력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신종플루 백신의 면역효과

계절인플루엔자의 경우 건강한 젊은 성인에게 유행 바이러스와 잘 매치되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 70~80% 정도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이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신종플루의 경우도 임상시험에서 계절인플루엔자 백신과 비슷한 면역효과가 나타났다. 신종플루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1회 접종으로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소아의 경우는 임상시험이 끝나는 이달 말쯤 결정될 예정이다.

◇ 계절인플루엔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되나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도 계절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두 백신은 별개로 접종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공듭되는 계절인플루엔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은 대부분 바이러스를 죽여 만든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한 만큼 계절 및 신종플루 두가지를 한번에 접종하거나 순차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권장안에서도 이 같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발표된 바 있다.

◇ 항원보강제 사용 백신 안전한가

항원보강제(어주번트)는 항원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폭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을 말한다. 보통 백신의 항원보강제로는 알루미늄 화합물이나 상어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이 쓰인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항원만으로 만들지만, 신종플루에서는 항원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못하는 데다 바이러스 양이 부족해 각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은 1회 접종하는 항원의 양을 줄이는 대신 항원보강제를 함께 투여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항원보강제를 쓴 일부 계절독감 백신에서 통증과 열감, 근육통, 발열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신종플루 백신도 이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영유아에게 신종플루 백신과 다른 백신을 함께 접종해도 괜찮나

6개월 이상 영유아의 경우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고, 이러한 경우 다른 백신과의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소아 임상이 진행 중인 만큼 임상시험이 끝난 뒤 안내를 받는 게 좋다.

◇ 임신부에게 안전한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임신부 또는 태아에 해가 없는 것으로 확안돼 수년간 임신부에게 접종이 권장돼 왔다.

신종플루 백신도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생산공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다, 임신부에게는 보존제 또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1회 접종 주사기에 담긴 불활성화 백신이 접종될 계획이다.

◇ 65세 이상 고령자가 주의해햐 할 점

65세 이상 고령자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체력이 약하므로 장시간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