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저글링을 배우면 뇌의 여러 부분 간의 정보전달 등을 담당하는 뇌의 백질에 변화를 일으켜 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가 아동기를 지나서도 가변성과 적응력을 지닌 “플라스틱”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이 11일 전했다.

연구진은 저글링을 못하는 건강한 청년 48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 단층을 촬영하고 나서, 실험군인 24명에게만 6주간 저글링을 가르치고 하루에 30분씩 연습을 하게 했다.

6주 후 실험군은 공 세 개로 하는 저글링을 적어도 두 번 이상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때 연구진이 실험군과 대조군의 실험 전후 fMRI를 비교한 결과 저글링과 관계된 백질 부위의 중요한 변화를 발견했다.

또 이 변화는 능력의 정도보다는 저글링을 배우는 데 할애한 시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는 백질과 회백질로 나뉘어진다. 백질은 신경세포 간의 전기신호를 전달하고 뇌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긴 신경섬유 다발로 이뤄져 있으며 회백질은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곳으로 신경세포들로 구성돼 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회백질의 기능이 향상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지만 백질의 기능 향상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