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전염성 눈병(일명 아폴로 눈병)이 올해는 최하 수준의 발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교육청의 `2007~2009년 학교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까지 서울지역 초중고의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는 모두 99명으로 2007년 2009명, 2008년 430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등학교 17곳·34명, 중학교 10곳·30명, 고등학교 12곳·35명 등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감염자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2007년에 유난히 많은 환자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감소했는데 신종플루 확산으로 일선 학교들이 손씻기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증이나 눈꺼풀이 부으면서 충혈 또는 출혈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아폴로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와 직접 접촉, 환자가 사용한 물건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는 경향이 있어 매년 여름방학이 끝나는 초중고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여왔다.

유행성 눈병 환자의 뚜렷한 감소세는 보건당국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공개한 `2006~2009년 유행성 각결막염 주별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만 유독 전염병 유행시기인 7~9월에 감염자수가 치솟는 `피크 현상`이 없었고, 급성 출혈성 결막염 환자수 분석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작년 등과 비교할 때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수에서 피크기가 발견되지 않는 등 발생 수준이 낮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집단수인성 전염병도 거의 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일선의 한 교사는 “학교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자주 사용하게 했더니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던 눈병이 조용하다. 평소에는 눈을 마구 비비던 아이들도 신종플루의 무서움을 알고 손을 잘 닦는다”며 손을 자주 닦는 습관이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시교육청 정책제안방에 올려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