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1사단, 금연중대 탄생 선포식 가져

군부대에도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흔히 담배를 배우는 곳으로 인식된 군부대에서 금연중대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도 팔각모를 쓴 해병대에서 금연문화가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해병대 제1사단에 따르면 최근 사단연병장에서 금연중대원 등 약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연중대 탄생 선포식을 개최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중사 이상 간부들이 사단 내 금연을 선언했으며, 장병들도 지속적으로 동참해 금연 선언 2개월 만에 4개의 금연중대가 탄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고 금연 운동 전인 지난 5월말 간부들의 흡연율은 56%였지만, 8월말 현재 흡연율은 1.5%로 급감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병대는 이같이 성공적인 금연의 성과는 간부들의 금연 솔선수범과 함께 선·후임 간 금연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감대 형성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있다.

한 중대의 경우 금연 실시 10여일이 지나고 나서 “금연 중에 출타를 하면 금연에 실패할 것 같아 출타를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장병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연 운동에 동참 중인 진성현(21)상병은 “처음에 금연을 하려니 막막하고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선·후임들과 함께 하니 흡연 욕구도 쉽게 이겨낼 수 있었고, 함께 운동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내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1사단 관계자는 “부대원들의 금연으로 중대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는 등 금연의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금연중대는 4개 부대지만, 다른 중대 역시 현재 극소수의 흡연자들만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연중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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