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물동량 9월 중순부터 선적 합의

지난 8일 개항한 영일만항이 국내 자동차 회사의 수출 물량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이형근 해외영업담당 부사장을 만나 이르면 9월 중순부터 러시아 수출 차량을 영일만항에서 선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기아차는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생산된 세팅 부품차량을 컨테이너로 선적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으로 수출하며, 현지 조립을 거쳐 완성차로 판매한다.

포항시와 기아차는 또 영일만항이 9~10월께 동남아 정기항로를 개설할 경우 2단계로 동남아 수출항도 영일만항으로 전환하겠다는데 합의했다. 기아차의 러시아 및 동남아 수출물량은 각각 2만TEU로 모두 4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포항시와 기아차는 조만간 영일만항 이용에 관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승호 시장은 “기아자동차 러시아 수출항의 영일만항 전환에 큰 도움을 준 이상득·이병석 남·북구 국회의원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수출차 영일만항 유치를 계기로 대기업들의 관심이 영일만항에 몰리게 된 것은 물론 물동량 확보에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기아자동차에 이어 여의도 LG전자에서 권희원 부사장을 만나 영일만항의 인센티브와 장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환동해권 수출 물동량은 영일만항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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