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대로 이동·19일 오후 카운트다운… 성공 기대감 고조

“우주강국 코리아! 힘찬 발걸음을 떼다.”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쏘아올릴 `나로호(KSLV-1)`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17일 오전 8시15분 약한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조립동 문이 활짝 열리자 나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바탕에 자랑스러운 태극 마크와 `대한민국 나로`를 몸에 새긴 나로호는 느리지만 힘차게 첫 걸음마를 했다. 진동을 방지하는 특수이동차량 2대에 실린 나로호는 무인 조종으로 조립동에서 1.5km 떨어진 발사대로 이동했다.

조립동을 나와 1시간30여분만에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는 연료공급선 및 시스템 운용을 위한 최종 점검을 거쳐 19일 오후 4시40분부터 역사적인 발사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게 된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낀 가운데 약한 안개비가 내려 연구진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나로호가 이동할 때에는 성공적인 발사를 예고하듯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살이 비치기도 했다.

나로호가 발사대로 이동해 사실상 발사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나로우주센터 주변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앞 봉래면 진입도로에는 경찰 차량이 나와 검문 준비에 들어갔으며 나로우주센터 입구는 군·경 통제선이 설치돼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육상은 물론, 나로우주센터 앞 해상과 상공도 일반 선박과 항공기의 출입이 제한되는 등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나로호 발사가 임박해옴에 따라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인근 봉래면과 고흥읍내 곳곳에는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휴가철을 맞아 우주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나로우주센터를 찾은 문선옥(37·여)씨는 “아이들과 우주과학관을 보러 왔는데 구경을 못해서 아쉽다”며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리나(10)양은 “TV에서만 보던 나로호를 모형이지만 직접 보니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19일 오후 4시40분에서 6시20분 사이에 발사되며 지상과의 첫 교신은 발사된 지 12~13시간 지나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