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올해 유례를 보기 힘든 여름철 이상저온 현상을 겪은 가운데 해수욕장 상인들이 막바지 늦더위에 한가닥 기대감을 걸면서 지자체들이 해수욕장 개장기간을 연장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대부분의 지역에 20일 이전까지는 평균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실제 체감기온은 이보다 높은 `폭염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는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항지역을 제외한 다른 경북지역 해수욕장은 현재 폐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울진지역을 시작으로 23일 경주, 24일 영덕, 30일 포항의 순으로 지역 해수욕장이 폐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 해수욕장은 막바지 늦더위보다 일찍 폐장을 앞두고 있지만, 해수욕장 폐장을 연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와 영덕, 경주지역 등지에서는 막바지 피서철을 24일 이전까지로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지역의 초·중·고등학교가 24일을 전후로 개학하기 때문이다.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30일 늦은 폐장을 앞두고 늦더위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기간이 짧았다는 의견과 함께 폐장 이후 피서객이 많이 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올해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개장 기간을 61일로 잡았으며, 늦더위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폐장을 앞둔 일부 해수욕장 상인들은 늦더위 특수를 앞두고 이른 폐장을 아쉬워하고 있다.

울진지역의 한 상인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피서객이 없어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다”면서 “이제 늦더위가 온다는데 폐장이 빨라 특수는 커녕 파리만 날리게 생겼다. 군 차원에서 인근 지역 상인들을 위해 해수욕장 개장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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