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돕는 NGO에 감사”
“기업주-근로자 상생해야”

나르몬 푼쌉 공사참사관
태국 대사관 나르몬 푼쌉 공사참사관과 나카쁘라파 밤룽쑥 참사관 일행이 13일 포항을 방문했다.

현재 포항에는 800여명(포항고용안전센터 제공)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대사관저에서 포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르몬 공사참사관 일행은 이날 포항시 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소장 하광락)와 지역 우수 외국인고용업체 등을 방문,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 근무 현황에 대해 듣고 태국인 근로자들과 중식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눴다.

다음은 나르몬 푼쌉 공사참사관과의 일문일답.

-포항 방문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방문 목적은.

▲지난해 9월 처음 한국으로 부임한 이후, 나는 태국 근로자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부임 이전 오신 분들은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이번 방문은 나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한 우리 국민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우리 국민의 체류지원을 위해 힘써주시는 지역 NGO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중식을 함께 하며, 근로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한국에 와서 근로하기가 어떠한가, 어려운 점은 없는가 등을 주로 물었다. 대체로 포항지역에서는 우리 국민이 굉장히 밝게 지내는 것 같아 기쁘다. 사실 일부 지역에서는 술과 마약 등에 찌들어 사시는 분들도 있다. 아마 언어장벽과 외로움 등을 견디기 힘드셨던 것 같다. 흔히 생각하기로 외국인 근로자 문제는 기업들의 건전성만으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업무상의 스트레스는 여러 명이 함께 어울려야만 해소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체육행사와 관광, 놀이 등 지역 NGO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근로자들은 주로 어떤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는가.

▲어느 곳에서나 언어소통이 1위를 차지한다. 그 뒤로는 업무상의 스트레스 등이다. 물론 이 스트레스에는 임금 체불이나 학대 등도 들어간다. 최근 양국 정부가 근로자 협약을 체결한 이후 산업인력공단이 근로자 채용문제를 전임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편이다.

-외국인 고용과 관련, 포항 기업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원활한 고용은 어느 한 쪽의 책임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근로자들은 모든 능력을 발휘해 회사에 일조해야 하며, 사업주는 근로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경제가 살아나고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돈과 축적한 기술력으로 태국도 발전할 수 있다. 이야말로 양국 간의 윈윈(Win-Win) 전략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태국 근로자 대부분이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비전문 분야로 활용된다. 근로자들이 자신의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색다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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