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중순 이후 개학을 앞두고 각급 학교와 학부모들이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긴장감에 휩싸였다.

국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100일 만에 환자수가 전국적으로 1천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감염경로에 있어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지역사회 감염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학교와 군 등 집단 차원에서 대규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시 신종플루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확진환자는 46명으로, 이중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전투경찰대와 모 경찰서 방범순찰대 등 단체생활을 하는 특수집단에서 19명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522명이 단체생활에서 감염됐다. 이는 전체 확진환자 1천620명 가운데 32.3%를 차지한다.

감염경로는 각급 학교 관련 기관이 30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군부대 15건, 어린이집 5건, 캠프나 수련회 4건, 학원 3건, 기업 등의 단체연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체생활을 통한 감염환자가 급증한 데는 집단생활 특성상 1m 이내에서 한 시간 이상 접촉하는 긴밀한 접촉 기회가 많고,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탓에 환자 발생시 조기대처하지 않을 경우 집단 내 확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오는 24일께 대부분 개학 예정인 지역 초·중·고교 측과 학부모들은 개학과 동시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가을이 다가오면 추운 날씨에 바이러스 활동성이 높아지는 인플루엔자 특성상 신종플루 감염이 더욱 확산할 공산이 커 각급 학교 등은 비상이 켜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개학을 하면 대규모 환자 발생 가능성이 커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신종플루 잠복기가 1주일이기 때문에 각급 학교에 방학 중 해외여행을 했거나 수련회 등 집단활동을 한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개학 열흘 전이나 1주일 전 이들 학생에 대한 신종플루 감염 검사 등을 실시,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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