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고통받던 후배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울증은 자살 충동이 심한 질환이다. 그러나 약으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물론 치료를 했겠지만, 심리요법을 비롯하여 왜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을 가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참 일할 나이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을 가하는 마음으로 안타깝기 한이 없다.

▲우울증은 엄연한 질병

우울증은 일상생활 중에서 감정이 상하여 단기간 동안 낙심, 절망하는 우울한 상태와는 전혀 다르다. 우울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엄연한 병이며, 약으로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

우울증은 뇌 촬영을 해보면 확실하게 병으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 잠깐잠깐 겪게 되는 우울 상태는 항우울제로는 전혀 효과가 없지만, 우울증을 앓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악화해도 환자의 70% 정도는 항우울제로 치료할 수 있다.

▲늘어나는 우울증환자

정상인 중에도 무려 11%가 우울증에 걸려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20년까지 우울증환자가 14%로 급증,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 제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발병연령이 사춘기까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년층에도 급증해가고 있다.

우울증은 완치 후에도 재발하는 확률이 높아 처음 치료받고 회복된 사람 중 약 50~60%가 재발한다고 하니 그 수는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은 자살 충동의 주범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이 자살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통계상으로 열 사람 중 한 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살 이외에는 한순간도 살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자살이 최상책이라는 무서운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항우울제를 복용시켜 감정을 정상화시키면서 전문적 대화를 하여 자살 이외의 방법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면 쉽게 이해하여 자살을 하지 않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자살 예방 포인트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을 예방하도록 우울증 환자에게 꼭 해야 할 질문이 있다면 `혹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라는 것이다.

▲말만 들어줘도 80%는 치료 효과

우울증 치료는 쉽지가 않아 단순한 약물요법만으로 치료하기보다는 다양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우선 환자가 주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면서 항우울제 약물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약은 복용 후 2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발현하지만 6개월~1년 정도 계속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요법과 동시에 정신과 전문의와의 대화를 통한 정신요법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모든 방법 중에서도 환자가 외로움과 불안감을 지울 수 있도록 함께 해 주는 것 이상 좋은 것이 없으며, 환자의 말만 들어줘도 80%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어떤 전문의는 말하고 있다.

우울증환자가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순간 가장 완전한 치료법이 된다고 하니 `소망의 하나님이 기쁨과 평강을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리니`라는 로마서 15장 13절 말씀을 놓고 모든 우울증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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