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상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용병 수비수와 토종 `킬러` 등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이 뽑은 선수들의 이번 시즌 개인 기록과 위클리 베스트11와 맨 오브 더 매치 등의 선정 횟수 등을 토대로 기술위원회 회의를 거쳐 MVP와 신인왕, 베스트 11 후보 등 부문별 후보를 선정해 7일 발표했다.

최고의 영예인 MVP 경쟁은 아디(34·서울)와 김은중(31·제주), 유병수(22·인천), 에닝요(29·전북)로 압축됐다.

서울의 챔피언 자리로 이끈 아디가 가장 앞서 있다. 역대 K-리그 MVP는 1999년 안정환(대우)를 제외하면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다.

서울은 데얀(13골 7도움)이나 정조국(12골 3도움) 등 공격수를 MVP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디를 꼽았다. 2006년부터 5시즌 동안 서울에서 수비수로 성실하게 제 몫을 다했고 지난 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부상을 딛고 결승골을 터뜨린 공을 인정했다.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끈 `샤프` 김은중도 수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다 올해 제주로 돌아온 김은중은 올해 13골 10도움으로 전성기 기량을 과시하면서 맹활약했다.

올해 K-리그 28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차지한 유병수, 16골 7도움으로 맹활약한 에닝요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신인 선수상에는 지동원(19.전남)과 윤빛가람(20.경남)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홍정호(21.제주)와 조재철(24.성남)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데뷔전인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했던 윤빛가람은 올해 K리그와 컵 대회 29경기에 나와 9골을 넣고 도움 7개를 기록하며 경남 돌풍을 주도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4위전에서 2-3으로 뒤진 후반 43분과 44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4-3,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됐던 지동원도 26경기 출전에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로 뽑는 각 부문 수상자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상금은 MVP 1천만원, 신인상과 감독상 각 500만원, 베스트 11은 300만원이다.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개인상 부문별 후보 ◇MVP= 아디(서울) 김은중(제주) 에닝요(전북) 유병수(인천) ◇신인상= 홍정호(제주) 조재철(성남)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감독상= 넬로 빙가다(서울) 박경훈(제주) 신태용(성남) ◇베스트 11△골키퍼= 김용대(서울) 김호준(제주) 정성룡(성남) 김병지(경남)△수비수= 최효진(서울), 최철순(전북), 신광훈(포항), 안재준(인천), 아디(서울), 홍정호(제주), 심우연(전북), 조병국, 사샤(이상 성남), 김치곤(울산), 황재원(수원), 김형일(포항), 현영민(서울), 진경선(전북), 홍철(성남), 김영우(경남)△미드필더= 최태욱(서울), 김영신(제주), 에닝요(전북), 김재성(포항), 하대성(서울), 제파로프(서울), 구자철, 박현범(이상 제주), 전광진(성남), 오장은(울산), 윤빛가람(경남), 김정우(광주), 이승렬(서울), 배기종(제주), 몰리나(성남), 고창현(울산)△공격수= 데얀, 정조국(이상 서울), 김은중(제주), 이동국(전북), 오르티고사(울산), 루시오(경남), 유병수(인천), 김영후(강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