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한 삼성라이온스 선동열(46) 감독이 “나를 인정해준 만큼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책임감이 무거워진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선동열 감독은 전날 김응용 사장, 김재하 단장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재계약 제의를 받은 일에 대해 “시즌 중 재계약 이야기를 사장님에게 들으니 당황이 되면서도 홀가분했다. 내가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했었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지금 삼성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앞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어 “그동안 야수진은 많이 물갈이가 됐는데 아직 투수가 문제”라며 “내가 처음 왔을 때는 선발진이 괜찮았는데 이젠 많이 부족하다. 선발투수 한두 명 정도를 더 발굴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게 숙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지만과 박진만이 돌아오고 새 용병을 맞이한 뒤 꾸려갈 이번 시즌 후반기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선 감독은 “지난해 용병 둘 내보내고 할 때도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오히려 7연승까지 하며 4위를 하지 않았냐”며 “장기적으로도 4강에 들어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다.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은 천지차이”라며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