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결과 고지혈증으로 판정받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와 과식, 운동부족 그리고 과다한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활하지만, 고지혈증은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금 당장에라도 확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콜레스테롤만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혈액 중에는 인지질, 지방산, 지용성 비타민 그리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있다. 그중에서 친수성인 지질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과 같은 난용성 지질이 혈관에 침착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가 정상치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으려면 혈청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는 200mg/dl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

▲혈중 지방은 단백질과 결합해 존재

이들 지방은 단백질과 결합해 친수성의 지방단백(지단백) 형태로 돼 조직에서 간으로, 또는 간에서 조직으로 운반된다.

이러한 지방단백은 밀도와 전기영동 등의 물리 화학적인 성질에 따라 4종류로 분류된다. 중성지방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유미지립, 초저밀도 지방 단백질(VLDL), 저밀도 지방 단백질(LDL) 그리고 고밀도 지방 단백질(HDL)이 있다. 혈액검사 결과 일반인들도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본 명칭들일 것이다.

▲HDL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동맥경화증 발생률 감소

이 중 HDL은 인지질이나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직접 수송해 혈관 벽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함으로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지방단백이다. 따라서 혈중 HDL의 농도가 증가하면(35mg/dl 이상으로 유지 필요) 동맥경화증 발생률이 감소한다.

반면 유미지립, VLDL, LDL의 농도가 증가 할수록(130mg/dl 이하로 유지 필요)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혈액검사 결과, 약을 시작할 것인가 또 얼마나 주의해야 할 것인가 등의 척도가 되는 결과로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과식

고지혈증의 발생은 대부분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과 마요네즈, 버터, 치즈, 간, 계란의 노른자 등과 어류 중 새우, 게, 가제, 오징어 등을 많이 섭취함으로 증가한다.

의사의 고지혈증 진단에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왜 고지혈증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중성지방은 칼로리를 과잉섭취함으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고 해도 과식을 한다면 중성지방은 내려가지 않으므로 동맥경화의 치료와 예방에 포식은 절대 금물이다.

▲지질 합성을 억제하는 약이 1차 선택 약

고지혈증 치료약물의 사용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포함한 비약물요법을 3~6개월 정도 실시해 본 후에도 LDL의 농도가 130mg/dl 이상인 경우 시작한다. 지질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 지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약, 지질의 배설을 촉진하는 약, 지질의 배설을 촉진하는 약 그리고 지질의 대사를 촉진하는 약 등을 사용한다.

이 중 현재 가장 효과가 좋은 약으로 인식되고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은 지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약이다.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므로 LDL농도를 저하하는 스타틴계 약물인 로바스트, 메바코 등과 중성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므로 VLDL농도를 저하하는 피브레이트(로피드, 리피딜, 리프라논)와 니코티네이트(올베탐)이다.

그 외에도 담즙산 결합수지인 콜레스티라민 레진(바이트란산)이 있다. 이 약은 지질을 직접적으로 배설시키는 약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에 의해 합성되는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함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저하하는 약이다.

고지혈증. 한번 얻기는 쉬울지 몰라도 치료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약으로만 치료되는 것도 아니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오랫동안 지속해야 겨우 개선된다.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중년 이후에 주의해야 하는 혈관손상의 제1 주범이라 할 수 있는 고지혈증을 지금 당장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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