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수입한 삼겹살은 전체 수입량의 69%, 포도주는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겹살과 포도주는 향후 우리나라와 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높은 관세가 철폐돼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감품목이다.

♠ `삼겹살` EU산이 수입량의 69% 차지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6월 수입된 삼겹살(4만8천507t) 중 EU 국가에서 들여온 것은 69%(3만3천233t)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억1천477억달러로 전체의 67% 수준이다.

EU 회원국 중 우리나라에 삼겹살을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오스트리아로 6천713t에 달했고 뒤이어 벨기에(6천9t), 프랑스(5천439t), 네덜란드(5천310t), 스페인(3천357t) 순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한·EU FTA가 발효되면 EU산 삼겹살에 붙는 25%(냉동육 기준)의 관세가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므로 EU산 삼겹살 가격은 크게 떨어져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냉동 삼겹살 1kg 가격은 한국산 7천700원대, EU산 5천100원대, 미국산 4천500원대 선이어서 FTA 타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4천2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 `포도주` 프랑스 등 EU산 50%

포도주는 올 상반기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국가에서 수입한 것이 5천451t으로 전체 수입량(1만825t)의 절반을 조금 넘겼다. 금액은 3천79억달러로 전체의 56% 정도였다. EU 국가 중 포도주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스페인(1천909t)이고 뒤이어 프랑스(1천650t), 이탈리아(1천434t), 독일(298t), 헝가리(121t), 포르투갈(22t), 루마니아(16t), 오스트리아(1t) 순이었다.

포도주는 한·EU FTA 발효와 동시에 15%의 관세가 철폐되므로 적잖은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국내 주류업계도 유럽산 포도주가 밀려올 경우 맥주, 소주 등 다른 주류의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