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타수 무안타의 깊은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간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3일 인터넷판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코치진이 이승엽을 2군에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그동안 “이승엽을 2군에 보낼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해왔지만 최근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승엽 스스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2군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타석에서 적극성을 띠지 못한 것도 2군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중순 2군에 내려가 100여 일 간 머물렀던 이승엽이 이번에는 얼마 만에 돌아올지 주목된다.

이승엽은 4일 주니치와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낸 뒤 7경기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고 12일 한신과 경기에서도 9회 대타로 나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태극마크도 반납하고 소속팀 훈련에 전념했던 이승엽은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큰 시련을 맞았고 기복이 심한 타격으로 꾸준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개막전부터 5번 타자를 꿰찼지만 타격이 부진해 불과 4경기 만에 선발 멤버에서 빠졌고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5월에만 홈런 6방을 몰아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듯했으나 인터리그에서 3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부침이 어느 해보다 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