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3.9% 오르고 가스요금도 평균 7.9% 인상됐다. 특히 요금이 원가에 크게 미달하는 심야전력 요금을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심야전력 요금은 이번에 비교적 큰 폭인 8% 올랐다. 경제난 속에 에너지 가격이 올랐지만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을 절약하면 감축된 이산화탄소량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탄소포인트제가 지역에서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9개 지방자치단체가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다고 한다. 대구는 동구와 달서구를 제외한 6개 지자체(전기·수도)가, 경북은 포항(전기·수도·도시가스), 구미(전기), 칠곡(전기·수도) 등 3개 곳이다. 탄소 포인트제 참여자는 쌓인 포인트를 캐시백 카드로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데 쓸 수 있고 쓰레기봉투, 교통카드, 주차권 등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고 한다.

탄소포인트는 최근 2년간 특정 달의 평균값에서 확인 사용량을 뺀 절감분에 배출계수를 곱해 산정하며 포인트당 최대 3원까지 적립된다. 가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이 350㎾h인4인 가구가 10%에 해당하는 35㎾h의 전기를 절감하면 연간 최대 5만4천424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지자체에 사는 주민들은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http//cpoint.or.kr)나 해당 지자체에 신청하면 된다.

앞으로 포스트-교토 체제에 대비하고 녹색성장을 위해 탄소 과(過)배출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 시급하다. 환경부는 지난 15일부터 지자체의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불과 일주일 만에 전국 232개 지자체의 3분의 1이 넘는 88곳이 신청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23개 지자체 가운데 단 3곳만 신청해 참여가 매우 저조하다. 아직 탄소포인트제를 신청하지 않은 도내 20개 지자체는 적극적인 동참으로 탄소포인트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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