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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생활하는 것도 어렵다. 각종 보도 매체의 진화와 범람으로 이제 연예인의 사생활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마음껏 그들의 사생활을 파헤쳐 대중의 먹잇감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알려져서 좋은 사생활은 알려지지 않아서 좋은 사생활 보다 드물다. 대중 심리는 고약해서 알려져서 좋은 사생활 같은 것에는 관심조차 없다. 따라서 누군가의 사생활이 알려졌을 때 당사자와 주변인들은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혹자는 말한다. 연예인은 공인(公人)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과연 연예인은 공인일까. 또 공인의 사생활은 무한정으로 알려져도 좋은 것일까. 우선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공인은 `국가나 사회를 위해 공적을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칼럼
등록일 2014.10.09
게재일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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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을 `기윽`으로 읽지 않기. 입에 착착 감길 때까지 `기역`으로 연습하기.`ㄷ`을 `디??으로 착각하지 않기. 입술에서 술술 나올 때까지 `디귿`으로 기억하기. `시옷`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글을 배운 이래로 자모의 명칭이 왜 그렇게 일관성이 없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답을 아는 선생님들도 어린학생들에게 설명하기 난감한 나머지 무조건 `기역, 니은, 디귿, …. 시옷 ….`으로 알고 외우라고만 가르쳤다. `기역, 니은, 디귿….` 표기의 뿌리는 한글 창제 백 년 쯤 뒤에 발간된 최세진의 `훈몽자회`이다. 세종 당시 자음 발음은 여러 정황 상 `기, 니, 디, 리…`였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한다. 기역, 니은, 디귿 등과 달리 `훈몽자회`에서도 `ㅋ, ㅊ, ㅍ….`은 세종 당시의 발음인 `
칼럼
등록일 2014.10.07
게재일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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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논리적 근거보다 감성적·정서적 정보에 우리 심상은 먼저 반응한다. 아무리 깨끗한 우물이라도 내 맘에 들지 않으면 구정물로 보이고, 아무리 더러운 우물이라도 내 맘에 차면 샘물 맛이 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가장 잘 이해되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상대방은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세상은 이해되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 따위로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성적으로 그걸 알면서도 인간은 감성을 지향할 때가 많다. 객관성을 표방하는 척하면서도 감성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이중성. 나무에 못 박히면 장도리 들고 빼려 하고, 이웃에 불이 나면 물동이 들고 달려가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나무가 쓰러지면 도끼 들고 달려가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칼럼
등록일 2014.10.06
게재일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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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한 마리를 키웠을 뿐인데 닭이 되고, 닭이 거위가 되고, 거위가 자라 양이 되고 양은 자라 궁극의 소가 된다. 그 절정의 소는 양으로 변하고, 양은 거위로 작아지고 거위는 닭이 되었다가 닭은 병아리가 되었다가 종내는 병아리조차 없어진다. 온갖 은유와 직유를 가져와 설명한다 해도 `인생`에 대해 이보다 직접적이고 확실한 답문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중국 작가 위화가 말하는 삶이란 이처럼 병아리에서 소가 되었다가 소가 다시 병아리, 아니 무(無)로 이행되는 것을 말한다. 그의 소설 `인생`에는 선대의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한 주인공 푸구이가 나온다. 호방했던 아버지가 재산의 반 토막을, 나머지를 아들인 푸구이가 보기 좋게 말아 먹는다. 원하는 대로의 삶을 원 없이 탕진해본 푸구이는 자신이 지주였던
칼럼
등록일 2014.10.05
게재일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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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버섯피자`를 보았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포항오페라단이 마련한 무대였다. 좋은 분들과 함께 지역 음악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거창하고 웅장한 것이 오페라라는 보편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터라, 이번 공연은 발췌 형식인 `갈라(gala) 오페라`겠지 하고 넘겨짚었더랬다.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었던 데다 전통 오페라 공연장으로는 무대가 좁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공연을 보면서 오페라에 대한 그간의 내 무지와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다. 오페라라고 다 위용 서린 대작만 있으라는 법은 없었다. 잘 알려진 라보엠이나 라트라비아타 등은 모두 막간도 길고 오케스트라도 대동하는데다 무대 세트와 의상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칼럼
등록일 2014.10.02
게재일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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