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례회의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이석윤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이석윤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3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3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의대 증원’ 정책 관련, 지방 의료계 현실적 대안 등 다뤄줬으면
지역대학 ‘천원의 아침밥’ 혜택 밖 학교 상황 등 보충 취재 기대

기초의회 활동 상황·의정연구단체 소개한 기획기사 눈여겨볼만
다채로운 지역중심 선거 관련 보도로 필요한 정보 제공 역할 ‘톡톡’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정부가 지난 20일 의과대학별 2천명이 늘어난 의사 수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경북매일도 그동안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관련하여 보도했다. 이번 정원 증원이 주로 지방 대학에 배정되었다. 지역에 필수의료 의사 수 부족이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켜 필수불가결한 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진료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방의 중증 환자들이 서울의 상급병원을 찾는 이유는 지방병원의 장비와 진료 수준이 서울 상급병원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에도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특수병원의 신설이나 상급병원의 분원 설치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번 증원 인력도 암 등 특수질환 치료 인력으로 양성되어야 지방의 의료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좀 더 집중적으로 보도되었으면 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포항 전세 사기 피해자 500여 명…특별법 개정하라’(3월 20일자 5면)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최근 전세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한 주변 사람들이 법무사인 본인에게 법적 처리 절차를 문의해 온다. 집주인은 주택 이외에 별다른 자산이 없거나 빚이 없는 집에 들어왔더라도 부동산 거품 붕괴 때문에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하락하여 깡통주택이 되기도 한다. 집주인이 갭 투자에 실패한 뒤 이를 세입자들에게 떠넘겨 대량으로 피해자를 양산하지만 막상 법적 소송절차에 들어가도 구제받기 힘들다. 민사소송은 하세월이고 형사적으로 해결하려해도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의무 이행할 수 없음을 입증하지 못하면 전세 사기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서민들의 아픈 사정을 찾아 그들의 외침에 귀기울여준 기자들의 성의에 박수를 보낸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어촌체험 휴양마을 고도화 사업 포항 등 2곳 선정 국비 4억 확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해양수산부의 ‘2024년 어촌체험 휴양마을 고도화 사업’ 대상지로 포항 창바우마을과 울진 구산마을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전국에서 4개 마을을 선정했는데, 창바우마을과 구산마을은 뛰어난 오션뷰를 바탕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먹거리,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양과 창의성은 인류의 미래이자 포항의 미래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교육부의 ‘2024년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에 경북의 포항고 등 5개교와 대구의 강동고 등 5개교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이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할 수 있는 제도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대응투자로 매년 2억원 지원금도 있다고 하니 이 제도를 잘 활용하여 지역 명문고를 키워내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3월 한 달 동안 4회나 보도됐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생들에게 5천원 상당의 든든한 아침밥을 1천원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부와 지자체,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과 면학을 위해 힘을 모으는 귀하고도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하겠다. 학생 수 감소, 대학의 재정 자립도, 동창회 등의 기여와 같은 요인들과 관련하여 이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학교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 등을 제시하여 지역 내 다른 학교들의 상황과 여건에 대한 보충취재도 기대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시민·예술가·관광객이 모이는 전천후 문화공간 꿈꾼다’(3월 18일자 14면) 기사를 읽었다. 50여 년간 포항의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해오다가 2018년에 폐쇄된 옛 ‘포항수협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예술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실험적 시도로 지난해 12월에 새롭게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에 관한 기사다. 흔히 오래된 건축물은 완전 철거, 재건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콘크리트의 수명이 제한적이라는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흔적과 기능을 살린 재해석이야말로 문화적인 정책이다. 어업 전진기지가 어떻게 문화예술의 전진기지로 변신했을지 궁금해진다.

△김진홍(포항시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지역경제 활력화 촉진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온힘’(3월 18일자 17면) 기사는 기초의회에 대한 간단한 개설과 함께 경산시의회의 연혁과 활동상황, 그리고 시의원의 의정활동과 연구단체 등을 소개하는 기사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선거철에만 개별 시의원에 관심을 두고, 이후 의정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기획기사는 바람직하다.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는 물론 언론이 시민을 대표하는 기초의원들의 행동거지나 바람직한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 기능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기사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최근 고령인구의 대세 스포츠인 파크골프에 관한 소개와 정책 제언을 한 ‘초고령사회 진입… 웰에이징·웰다잉 건강복지 퍼팅’특집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 우리지역에도 웰에이징을 위한 고령인구들의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최근 급속히 진행되는 초고령사회에 따라 지자체마다 고령인구의 건강복지에 대한 관심과 재정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고령인구의 건강 수요에 부응하는 방안이나 정책에 대한 특집 기사를 많이 게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경북매일신문의 최근 수개월간의 정치(선거)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2023년 11월에는 0건, 12월에는 52건, 2024년 1월에는 103건, 2월에는 281건 3월은 3월 23일까지 255건의 기사가 있다. 지방시대는 지방의 문제를 지방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며, 민생에 영향을 줄 총선 관련한 정보는 지역민들에게 공익적 정보라는 점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되던 12월부터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살핀 1월, 경선과정의 2월, 본격적인 본 후보가 조명되는 3월이라는 시기에 맞추어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지방시대에 맞는 지방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총선이 며칠 안 남았다. 지역의 민의를 모아 지역의 대표를 잘 뽑아야 하겠다. 경북매일에서 지역 선관위의 선거관리 상황과 투표와 개표 진행에 대해 밀착취재를 바란다. 또 하나는 ‘교육’을 중심 화두로 심도있는 분석과 보도를 이어갔으면 싶다. 총선 과정에서도 교육이 정책적 이슈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백년대계인 교육의 현황과 미래상을 생각하면 경북매일이 전문적으로 다루기에 적절한 이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오는 5월부터 지난 60년간 써왔던 ‘문화재’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바꾸며, 변경된 국가유산 체재에 따른 관련법과 제도 정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매일에서도 ‘목조 건축물 보경사 천왕문 보물 된다(3월 14일자 8면)’ 기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소개 보도하였다. 나아가 포항의 국가유산과 자연유산들을 관광자원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포항시도 기존의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여 포항이‘체류형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변모될 수 있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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