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북도당 임미애 위원장
TK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 올려
구미을엔 남편 김현권 후보 출마
박철언·현경자 뒤이을까 ‘이목’

경북에서 4월 총선에 동반 출마하는 부부가 나와 화제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TK) 지역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임미애<사진 왼쪽> 경북도당 위원장과 구미을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현권<오른쪽> 후보가 주인공이다.

민주당은 불모지인 TK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 출신 비례대표 후보를 별도 추천받아 TK당원 투표로 최종 후보 남녀 1명씩을 선정했는데 임 위원장이 이날 이름을 올렸다.

임 위원장은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의 배우자이다. 김현권 전 의원도 이번에 구미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가 장세용 전 구미시장에 승리해 공천을 확정하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삶은 스토리가 파란만장하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반제동맹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아내와 고향 의성으로 돌아왔다.

25년 넘게 마늘 농사를 짓고 한우를 키우면서 의성한우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농민으로 생활하다 2004년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12년 총선때도 다시 새누리당 김재원 후보와 맞섰지만 패배했다. 국회에는 2016년 등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후보 6번을 받아 입성했던 것. 국회의원으로서는 농업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문재인 정부의 농정 개혁 현실화를 위해 노력, 인정받았다.

이화여대 출신인 임 위원장은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의성군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의성군의원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북도의원 선거(의성군 제1선거구)에 나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022년 4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받아 출마했다. 본선에서 현 경북도지사인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으나 낙선했다. 당시 22%의 지지를 받았다.

임 위원장은 당선권에 배치될 것으로 보여 남편 김현권 후보의 지역구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부부 국회의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대구·경북 비례대표 남성 후보로는 조원희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공천됐다.

부부 국회의원은 앞서 TK출신 중에도 모두 세 쌍이 나온 바가 있다. 전국에서는 모두 9쌍의 부부가 금배지를 달았다. 지역 첫 부부 국회의원은 경북 김천 출신의 박정수 의원과 부인인 이범준 전 의원이다. 박정수 전 의원은 10, 11, 13,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권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1979년 1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김천에서 출마, 당시 공화당 실세였던 백남억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의 부인인 이범준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엔 및 유네스코 총회 대한민국 대표단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박정희 정권 당시 9대 유정회 국회의원을 지냈다.

육사 출신인 권정달 전 의원이 지역 출신 두번째 부부 의원으로 기록된다. 5공 실세 출신의 권 전 의원은 11, 12,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정당 초대 사무총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거쳤다. 부인인 도영심 전 의원은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했으며 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유명세를 탔다.

‘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과 현경자 전 의원은 부부 국회의원으로 두 사람 모두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 전 의원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노태우 정권의 핵심 실세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가안전기획부 특별보좌관, 정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의 부인인 현경자 전 의원은 박철언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해 당선, 화제를 뿌렸다. 14대 국회의원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바로 그 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지역구를 사수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