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인구 9천 명의 울릉군은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자치단체다. 한때 인구가 2만7천 명을 웃돌던 시절도 있었지만 옛 이야기다. 면적도 가장 적다. 그런 울릉군이 10년 째 1등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고용률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체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82.4%를 기록했다. 전국 시·군·구 228곳 중 고용률 1위다. 특·광역시 중에는 인천 옹진군이 73.9%로 가장 높았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이다.

울릉군은 2014년 상반기부터 전국 시·군·구 중 10년 째 고용률 80% 대를 넘나들며 선두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상반기엔 81.8%로 청송군에 이어 2위로 밀려났었지만 반년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관광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울릉군의 1위 비결에 대해 통계청은 “육지와 동떨어진 섬 지역 특성상 어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수요가 꾸준한 데다, 관광과 숙박도 활발해지며 고용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는 고용률 81.6%의 경북 청송군이 차지했다. 울릉과 청송은 지난해 상·하반기 서로 1위를 주고 받았다. 지자체 중 고용률이 80%를 넘는 지자체는 울릉군과 청송군, 그리고 전남 신안군(80.1%)뿐이다. 의외로 농·어촌 지역이 높은 고용률을 나타낸다. 이동이 적고 안정적인 직업 특성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울릉군은 일자리 걱정이 없는 섬이 됐다. 농·어업과 관광·숙박업이 단단히 주민 생계를 받쳐주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울릉도의 대표적인 명물 오징어가 사라지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경기도 크게 타지 않는다. 고용률 1위를 유지하는 울릉군의 비결이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