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철강”vs“소재기업 변신”·‘엔지니어’vs‘경영·재무통’
31일 후보 5명 내외 공개 앞두고 하마평, 2월 중 1인 최종 선정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들이 오는 31일 공개되는 가운데 정통 포스코맨 출신과 외부 인사 중 누가 포스코의 수장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분야 사업 확대로 외부 인사가 그룹을 이끌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내부·퇴직자(OB)그룹과 외부 인사의 대결 구도가 동시에 거론된다.

후추위는 숏 리스트 명단을 비공개에 부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경제기획원장관 겸 부총리이자 정치인이었던 4대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과거 포스코 회장은 모두 포스코 출신이었다. 철강은 기간 산업인 데다, 주 실적이 철강인 만큼 포스코 기업 문화에 정통한 ‘포스코맨’이 리더가 돼야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현직 포스코맨 중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거론된다.

전직 포스코 출신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포스코의 미래 소재 분야 사업 확장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전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언급됐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천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같은 기간 매출액 77조1천272억원으로 9%, 당기순이익은 1조8천323억원으로 48.5% 각각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친환경미래소재부문 실적 저조가 꼽혀 외부 인사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역대 포스코 회장 중 가장 많았던 ‘공대 출신 엔지니어’ 그룹과 현 최정우 회장과 같은 ‘경영·재무통’의 대결도 눈여겨볼 만하다.

3대 정명식 회장(서울대 토목공학과), 5대 유상부 회장(서울대 토목공학과), 6대 이구택 회장(서울대 금속공학과), 7대 정준양 회장(서울대 공업교육학과), 8대 권오준 회장(서울대 금속공학과) 등 모두 공대 출신이다.

2대 황경로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황경로·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민영화 이후 최정우 회장(부산대 경제학과)이 경영·재무통으로 올랐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내부 5명, 외부 7명으로 구성된 회장 후보 ‘숏 리스트’를 지난 24일 확정했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후추위로부터 받은 ‘롱리스트’ 후보 전원의 자기소개서와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심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하고 ‘파이널리스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후보자들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통해 2월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한 뒤,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