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누가 뛰나 / 경주
현역 김석기에 정치신인들 도전
국힘 ‘공천이 곧 당선’ 지역으로
후보 잇단 도전, 공천 경쟁 치열
입지 다진 후보, 선거판 변수 등
사무실 개소·SNS 활동 본격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경주지역에서는 3선 고지를 노리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에 도전하는 경주지역 출마 예상자들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경주 출마 예상자는 현역 재선인 김 의원(69)을 비롯해 한영태(60)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이승환(63) 수원대 교수, 박병훈(59) 전 경북도의원, 박진철(50) 변호사 등이 거명되고 있다. 거기에 지난 19일 정수경(62) 경주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으로 시끄러웠던 경주지역은 지역 특성상 보수성이 매우 강해 이번 총선 역시 국민의 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심사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및 유언비어와 고소·고발 등 과열된 분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때는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김석기 후보가 과반이 넘는 52.6%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경쟁을 펼칠 정치 신인과 야당후보 등의 도전자들의 활약상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국회와 경주를 오가면서 경주의 현안을 챙기는 등 3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보다 446억 원 증가한 1조549억 원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고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신라왕경복원 등 대형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경주중, 대구 대륜고, 영남대 행정학과, 동국대 대학원 공안행정학과를 졸업, 경찰간부후보로 경찰에 입문,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주오사카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이에 맞서는 이승환(국민의힘)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과 특임교수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갈이에 나서는 등 지지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자문단장으로도 활동하며 지난해 11월 북콘서트를 한데 이어 최근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 침체한 경주의 재도약, 경제적 약자 보호, 소상공인·자영업자 친화도시 조성, 관광산업 회복, 머무르는 도심으로 변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경주건천초, 경주고,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를 졸업, 학군사관후보생(ROTC) 21기로 임관해 국군기무사에서 준장으로 근무한 뒤 예편했다.

또 지난 선거에 아쉽게 공천을 받는 데 실패한 박병훈(국민의힘) 전 도의원은 현재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지역의 행사장 참석과 SNS활동을 통해서 시민과의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에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는 그의 공천 가세 여부가 선거판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얼굴을 알린 박진철 변호사도 조기에 예비후보 등록 후, 읍·면·동과 행사장을 다니면서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대전 현충원과 경주 충혼탑을 연이어 참배하며 강한 출마 의지를 다졌다.

박 변호사는 체험학습과 복합전시산업 활성화, 신산업벨트 조성, 선진적 노동복합도시 조성, 도심 재개발 등을 공약으로 걸고 “윤석열 정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와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이며 경주의 젊은 일꾼으로 동료 시민들과 함께 경주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주 계림초, 경주 중·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 현재 박진철 법정책연구소 대표와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발전유공 공적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영태(60) 더불어민주당 전 경주시지역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기반을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전 경주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중 파악한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바닥 민심을 훑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경주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향 인사가 은퇴하고 고향발전을 명분으로 나와 당선되는 경우는 필요하지 않다”며 “소중한 한 표를 또 대한민국을 퇴행시키는 거름더미에 던져 썩힐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실초, 외동중, 경주고를 졸업, 경주시 시의원을 지낸 뒤 2022년 경주시장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수경 경주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역 정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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