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22일 개막
‘다시 사진으로!"주제 사진 본질 조명
23개국 293명 작가 1037점 작품 선봬
자크 빌리에르·펑리 등 거장들 참여
대주제 아래 다양한 테마 10개 소주제
부대 행사로 ‘인카운터 7" 등 마련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오는 22일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내 유일 사진 비엔날레로서, 이번 전시회는 ‘다시, 사진으로!’를 주제로 기획해 현대미술에서 사진 매체의 역할과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학자이자 사진계 석학인 미셸 프리조가 총예술감독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와 함께 주제전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23개국 293명 작가의 1천37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풍성하고 새로운 전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리암 피루치의 ‘은폐’
마리암 피루치의 ‘은폐’

박상우 총예술감독은 “오늘날 국내외 비엔날레는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반복해서 다루고 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런 주제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다른 매체가 결코 갖지 못한 놀라운 힘을 보여드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과 특별전, 초대전, 기획전, 스타트업, 부대행사로 나뉘어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주제전 ‘사진의 영원한 힘’은 대주제 아래 22개국 60명 작가의 최신 작품을 소개한다. 대주제 아래 증언의 힘, 순간 포착의 힘, 연출의 힘, 변형의 힘, 관계의 힘 등 10개의 소주제 전시가 펼쳐진다.

수상 창 시합 현장에서 순간의 충만한 에너지와 감정을 포착한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등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회화와는 다른 사진만의 표현능력을 탐구하고 사진의 영원한 힘을 성찰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

특별전으로는 사진의 비예측성을 고찰하는 ‘사진의 돌발’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린다. 구본창, 데비프라사드 무커지, 미키야 타키모토, 펑리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계적 사진가 9명의 작품을 모았다.

기획전으로는 ‘대구의 그때와 지금:사진 비교의 힘’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 동일 대상의 과거, 현재를 비교가능케 하는 사진의 특성을 매개로 대구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초대전인 ‘대구사진사시리즈III’에서는 대구 사진의 힘을,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사진 단체, 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부대행사로는 ‘인카운터 7’,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 속 사진전:학창시절, 그때의 이야기’, ‘영 아티스트’전이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테리 와이펜박의 ‘새 9’
테리 와이펜박의 ‘새 9’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국내 최고의 사진 전문가들이 비엔날레 주제를 소개하고 사진의 역사, 사진 미학, 드론·인공지능 사진 등을 소개하는 ‘사진 워크숍’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비엔날레 기간 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 기획전’과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 연계 전시도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의 예술적 역량을 최대한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전 세계 사진 애호가들, 대한민국 국민, 대구시민이 모두 함께 즐기는 역대 최고의 풍성한 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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