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제200회 정기연주회
교향악 최초 여성 지휘자 김경희
콘트라베이시스트 임채문 협연

김경희 객원 지휘자, 콘트라베이시스트 임채문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우리나라 교향악 역사상 최초의 여성지휘자이며 (사)한국지휘자협회 회장,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희 객원 지휘자의 지휘로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등 명곡 2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 지휘자는 분명하고 진중한 곡 해석과 섬세하면서도 여유로운 흐름으로 관중을 몰입하게 하고 열정이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되고 있다.

첫 시작은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쿠세비츠키(1874~1951)의 대표적인 콘트라베이스곡이다. 지난 1905년경 작곡된 이 곡은 당시 현대음악의 사조를 따르기 보다는 러시아 낭만주의적 색채를 풍성하게 띄고 있다. 현재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의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는 이 협주곡은 베이스의 중·고음역을 주로 사용한다. 그 크기에 비해 소리가 크지 않은 콘트라베이스가 오케스트라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 때문인데, 이를 통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 곡을 협연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임채문은 2022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수상해 주목받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를린 국립예술대학(UDK)석사과정 졸업 후 현재 쾰른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아시아인 최초 더블베이스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어 마지막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15곡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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