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中ㆍ高‘역사속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 따라 28일자로 폐교

교육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에 따라 문경시 농암면 청암 중·고교가 오는 28일자로 문을 닫는다.

청암교육재단이 58년간 운영해온 청암중·고교 교장을 포함해 교사 11명, 중학생 19명, 고교생 10명이 전부다.

오는 8일 마지막 졸업식(56회)을 마치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나면 1, 2학년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로 전학을 가도록 돼 있으며 재직 교직원은 특별전형을 통해 20일께 공립학교에 특별채용 된다.

1949년 고 청암(靑庵) 임근호 선생이 설립한 청암 중·고교는 1952년에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올해까지 총 5천889명의 졸업생을 냈다.

후진양성에 평생을 바쳤던 청암선생은 1905년 농암면 화산리에서 출생, 한학자의 길을 걸었다. 지역민들이 자녀들을 중학교에 진학시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청암 선생은 청암중학원을 설립했으며, 1952년 4월 정식으로 청암중학교 설립 인가를 받아 초대 교장을 역임하면서 지난 1968년 64세로 타계하기까지 교육사업에 전념했다.

청암 선생이 산간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학을 연 덕분에 당시의 면민 거의가 중등교육의 혜택을 입었다.

교정에는 지난 2001년 8월19일 신영국 당시 국회의원, 인성연 동창회장 등 동문들과 청암재단이 공동으로 청암선생 흉상을 제막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동열(11회) 교장은 “학교가 폐교가 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모교는 영원하며 우리 동문들은 언제까지나 친목을 다지며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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