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나눔을 함께 한 ‘MKYU 김장위원회’.
사무실 한쪽에 김장매트를 깔고 노란 유니폼을 입은 ‘짹짹이 봉사자들’이 모여 김치를 버무리고 있었다.

봉사단의 공식 이름은 ‘MKYU 김장위원회’. 최근 그들을 만나 MKYU와 김장 나눔의 동기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MKYU(MK&YOU Universty·김미경과 당신의 대학)에서 자격증 취득과 스몰 비즈니스, 라이프머니 재테크와 자기계발 패키지 등을 함께 하는 사람들로 ‘다시 만나는 꿈 당신의 열정을 기원한다’는 뜻을 공유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희망과 꿈을 모토로 온라인 강의를 주로 듣는 이들은 경산 지역 커뮤니티 공간에서 만나 친해졌고, 11~12월은 김장 시즌이라 학교에서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김장 나눔 봉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지난 5월 5일. 31명의 회원을 구성한 후 쓰레기 줍기, 스마트 스토어 등 재능기부 강의를 이어왔고, 미혼맘 단체 후원과 미혼맘 회원 아이들 무료 영어 수업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그 횟수가 더해질수록 보람 또한 커졌다.

때마침 김장프로젝트가 진행되니 장소와 대상자 선정 등의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MKYU 학생들의 긍정적 마인드가 있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됐다.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된 신윤서 신입회원이 중산동에서 운영하는 밀키트 전문점 동복리 제주갈치조림을 장소로 선뜻 내주었고, 김장 나눔 대상자 선정은 지역에서 봉사·나눔활동을 먼저 실천해온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렇게 그들은 김장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그들이 담근 소중한 100포기 54통의 김치는 경산시 관내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시각장애인, 신체장애인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김장 나눔에 참여한 한 회원은 이런 소감을 전했다. “몸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댁에 배달을 갔는데 고맙다고 제 손을 잡고 우시는 거예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이렇게 큰 의미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이번 선택은 정말 잘한 일 같았요.”

그 회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내 편이 생긴 것 같다”며 “좋은 일을 하다 보니 봉사와 나눔의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님들도 만나 뭉쳐진 작은 힘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경산에 거주하는 30~40대 젊은 회원들은 대부분 집에서 하는 김장에 익숙지 않다. 그럼에도 배추 한 잎, 한 잎에 양념을 바르는 그들의 정성은 경산 지역 나눔문화의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그들의 신념이 됐다. 나이를 잊고 모든 세대가 함께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낸 것이다.

“젊은 희망으로 인생을 시작하는 중”이라며 밝게 웃는 짹짹이들의 모습에선 희망과 순수가 넘쳐났다.

본인들의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으며 이타심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설레는 일이 분명하다. 경산 짹짹이 봉사단의 에너지와 선한 영향력이 경산 전역에 넘쳐나길 소망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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