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전 세계가 미래형 차세대 원전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름하여 소형모듈원자로(SMR : Small Modular Reactor)가 바로 그것.

SMR은 출력 300㎿급 이하의 소형원자로로 안전성이 높고 설계·건설방식이 간소할 뿐 아니라 활용도가 다양해 전 세계가 SMR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 세계 20여 국가가 71종의 SMR을 개발 중이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향후 SMR 시장규모가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빌게이츠와 손잡고 2050 탄소중립의 핵심전략으로 SMR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도 원전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SMR 독자개발 등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사업 투자를 공언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우리 경주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이미 경주는 6기의 원전(월성원전 4기, 신월성원전 2기)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있어 원전산업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지난해 7월 감포읍 일원에 SMR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착공에 들어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립사업은 국비 2천700억원 등 모두 6천540억원을 투입해 1천145만㎡ 부지에 연구시설 16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연구 인력만 500~1천여명으로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서의 자리를 꿰차게 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경주시는 SMR 국가산단 유치 타당성 조사에 나서며, 미래에너지 산업 중심도시로서의 비상을 서두르고 있다.

유치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서에는 △국가산단 지정 필요성 △지역여건분석 △국가산단 주요 유치업종 설정 △입주업체 수요조사 △국가산단 기본구상 및 부문별 개발계획 수립 △사업타당성 분석 및 재원조달 계획 수립 △국가산업단지의 효율적 관리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의 국가산단 지정 여부는 다음달 말 결론이 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재 전국 19개 지자체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가산단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SMR 국가산단을 신청한 지자체는 경주시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지난 9월 SMR과 연계한 초소형·고효율로 축약되는 차세대 발전시스템 개발을 위해 국내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MR 국가산단 유치를 위해 관련 절차를 착실히 밟고 있다.

최근 경주시가 시행한 SMR 국가산단 입주기업 수요조사 결과, 무려 225개 업체가 입주를 원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3일 경주시는 경북도, 포항공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수원, 한전기술,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유관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SMR 국가산단 유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경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1일까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신규 국가산업단지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번 달 있을 현장실사를 거쳐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SMR 국가산단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아니다.

기존 원전 산업을 필두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함께 산업구조 대전환에 대응하며, 경주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경주시민의 의지와 염원이 담겨 있다.

경주시가 현재 추진 중인 SMR 관련 프로젝트는 경주를 과학기술혁신도시로 변화시킬 핵심전략 과제이다.

SMR 국가산단이 경주에 유치된다면 대한민국이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역사를 품은 도시를 넘어 미래를 담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경주시는 열심히 뛰고 있다.

위대한 경주시민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고, 일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경주’를 반드시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