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배민화대표가 ‘로컬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배민화대표가 ‘로컬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역의 로컬크리에이터 발굴·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영남권역의 유망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사업화 자금 지원부터 네트워킹, 제품 및 기업 홍보, 판로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은 수도권 과밀화 현상, 지방 소멸 위기, 양극화 현상 등의 문제에 당면한 지방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혁신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들과 성공 사례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영남권
유망 로컬크리에이터 발굴·육성
사업화 자금 지원부터 네트워킹
제품·기업홍보 등 든든한 지원군

올 일반트랙 31개·협업트랙 2개팀
창업아카데미·우수기업 벤치마킹
홍보콘텐츠 제작·전문교육 등 나서

‘2022 로컬페스타’ 최우수팀 선정
칠곡 왜관읍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지역 농산물 활용한 수제버거 판매
성공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꼽혀

□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로컬크리에이터란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 합성어로 지역에 남거나, 혹은 지역으로 돌아와 지역의 생활문화(Lifestyle) 및 유휴자원에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가를 말한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의 창조적 콘텐츠 발굴과 지역 특색에 맞는 로컬 산업의 성장이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로컬의 명소로 거듭난 부산 영도에서부터 천년고도 신라 문화와 황리단길 같은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경북 경주까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며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가진 매력적인 지역에 맞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선발했다.

선발된 영남권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지역 고유 자원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지역기반 제조, 거점브랜드, 지역특화관광 등 다양한 로컬 창업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성과 또한 다채롭다.

경북센터는 중기부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주관기관으로 올해 일반트랙 31개팀, 협업트랙(로컬크리에이터인 기업 3개사 이상이 한 개의 팀을 만들어 협업 과제를 수행) 2개팀을 육성하고 있다.

□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경북센터는 영남권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사업화 자금 지원부터 네트워킹, 제품 및 기업 홍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로컬크리에이터 일반트랙에 31개사 선정해 운영중이며, 예비창업트랙 7개사(사업자등록이 없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자금 최대 1천만원을 지원하며, 기창업트랙 24개사(7년 미만 창업자)은 사업화자금 최대 3천만원을 지원한다.

협업트랙은 2개사에게는 사업화 자금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협업트랙 모집에 무려 66개팀이 지원해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사업자금 뿐만 아니라 로컬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로컬 브랜딩 전략 전문 교육인 ‘로컬창업 아카데미’와 지역 내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를 탐방하고, 로컬 선후배 기업간 교류를 통해 우수 기업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는 ‘로컬 인사이트 트립’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로컬기업 대상 홍보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2022 중기부 주관 최우수 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된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2022 중기부 주관 최우수 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된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의 대표적인 우수사례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버거 판매와 6차산업 스마트마켓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므므흐스 부엉이버거’가 있다. ‘므므흐스 부엉이버거’는 지난 10월 28일 세종시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중기부 주관 ‘2022 로컬페스타’에서 올해의 로컬크리에이터 최우수팀에 선정됐다. 올해의 로컬크리에이터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 170개 로컬팀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보인 팀에게 수여되며, 최우수 1개팀, 우수 5개팀을 선발했다.

므므흐스는 ‘모든날 매순간 행복한 사람들’의 초성을 딴 약자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매원마을에 위치해 있다. 1년에 약 8만 명이 찾는 ‘시골 수제버거집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이 곳은 1980년대 마늘공장이었던 폐허공장을 수제버거매장으로 재탄생시켜 흑마늘 진액 햄버거 번, 능이버섯 패티 등 인근 농가의 친환경 채소와 토마토를 활용해 로컬과 건강을 모두 잡은 아이템이다.

햄버거의 종류는 총 17가지로 매콤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오리지널버거, 불고기소스 맛을 내 어린이와 남성 손님이 많이 찾는 데장부버거, 5가지 버섯소스를 아낌없이 넣은 트러플머쉬룸크림버거 등 기본구성 버거 외에도 커스텀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므므흐스는 지역의 식재료를 탐구하고, 인근 농가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왜관 김인철 농부의 완숙 토마토를 버거 속재료로 사용중이며, 경북 양돈가를 살리기 위한 식재료 개발도 진행중이다. 협업한 농가에게는 무료로 홍보영상 제작을 진행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구건호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2기 출신으로 로컬식 재료의 R&D 및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배민화 대표는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 사이다특강, 정부부처 멘토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므므흐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므므흐스는 로컬식재료와 음식점을 결합한 그로서란트 형태의 ‘므므흐스 로컬편의점’을 므므흐스 옆 공간에서 현재 공사중이며, 오는 12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므므흐스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매원마을 이장들.
로컬크리에이터 므므흐스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매원마을 이장들.

□ 영남권 우수사례와 지속가능한 로컬크리에이터

영남권 로컬크리에이터 우수사례로는 세계 수산업을 선도하는 통영 수산식품 ‘웰피쉬’가 있다. 경남 해양의 수산물 자원을 활용해 K-수산간편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도 상반기 아마존을 통해 약 3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국내 유통부분에서는 GS25 편의점 납품 예정 등으로 전년도 대비 약 4배이상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통영 수제맥주 ‘라인도이치’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맥주로 인지도 확보하고, 전국 브랜드로 발돋음하고 있다.

특히 2022년도 개봉작인 영화 ‘한산’의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으며, 전국프랜차이즈 ‘생활맥주’ 납품을 진행했다. 해외수출을 위해 미국 괌 하야트 호텔 등과도 협의 중에 있어 국내외 다양한 판로 확보와 성장이 기대되는 로컬기업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12월 6일 부산 영도 ‘무명일기’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속가능한 로컬비즈니즈’라는 테마로 ‘2022 영남권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타 - 영남에 있데이’를 개최한다.

영남권 로컬 창업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로 로컬크리에이터 명사 특강, 로컬 제품 전시 및 체험 등으로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문락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경북센터가 지역의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지속 발굴해 청년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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