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영화 ‘아바타’는 2009년 공개된 미국영화로 판도라라는 외계 위성을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인데,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전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를 보면, 서기 2154년에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자원을 채굴해야 했는데, 판도라 토착민 나비(Na’vi)족이 거주하는 곳에 언놉타눔이라는 대체자원이 가득했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 살 수가 있고 인간보다 신체적 조건이 월등히 좋은 나비족의 거주지에 묻혀있는 대체자원을 탈취하기 위해 지구인은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정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켜 나비족으로 보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SF판타지 영화이다.

이 ‘아바타’ 영화는 내가 뽑는 최고의 영화 순위 3위안에 꼭 드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한 영화 ‘아바타’ 제작진의 엄청난 상상력과 표현기술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가 거둔 2021년 기준 전세계 수익은 28억4천724만달러(4조386억원)로 지금까지 개봉된 모든 영화 중 1위이다. 당초 이 영화 주인공 출연 조건으로 수익의 10%를 제안 받았지만, ‘본’시리즈를 위해 거절한 영화배우 맷 데이먼은 이 일이 배우 활동 중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여기에다 맷데이먼이 경악할 일이 생긴 것이 금년 12월 16일 ‘아바타2:물의길’이 개봉된다는 것인데,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영화 ‘아바타’는 실제 세계의 우주(Universe)에 부합하는 인터넷 기반 3D 가상세계로 표현하는 ‘메타(가상, 초월)버스(세계)’ 기술의 대표적 산물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메타버스’가 직접 언급된 국정과제가 7개나 되며, 연관된 과제를 포함하면 무려 15개다. 이 중에서 77번 과제 “민관 협력을 통한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보면, AI·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기반을 강화해 메타버스·디지털플랫폼 등 신산업을 육성,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 메타버스특별법 제정, 일상·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등 생태계 활성화, 블록체인을 통한 신뢰 기반 조성 등 메타버스 경제 활성화 계획을 포함했다.

지난 4월 문형남 숙명여대 주임교수는 한 칼럼에서 성장모토로 이명박 정부는 녹색경제·녹색성장을,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ESG성장’과 ‘메타버스성장’을 강조하고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것인지 대구시는 8월말 수성알파시티에서 과기정통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약 5천억원 규모의 전국 1호 SW진흥단지 조성 등 총 2조2천억원 규모의 ‘8대 ABB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한다.

경북도는 최근 ‘디지털 기회의 땅!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벌써 국비 481억원을 포함한 총 76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다. 이를 통해 ‘한류 메타버스 월드’, ‘메타버스 노마드’,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등 사업추진 통한 ‘메타인구 가상도민 1천만명’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