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동글로벌학교 교장 백하민
“국내 최초 초·중·고 통합 기독교 대안학교로 글로벌 인재 육성
지성·인성교육 등 통해 지구촌 전역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 양성”

백하민 한동글로벌학교 교장

“지역과 국가를 넘어 모든 지역,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에게는 도전을 극복하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식만이 아니라 사리를 분별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교육 말이지요.”

최근 취임한 백하민 한동글로벌학교 교장이 밝히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교육관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558 한동대 내에 자리를 잡은 한동글로벌학교는 국내 최초로 초·중·고 통합 학력 인가를 받은 기독교 계열의 대안학교다. ‘초중등교육에서는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한 특성과 필요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백하민 교장을 지난 11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교육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나.

△대학 졸업 후 기독교 사립학교인 안산 동산고등학교의 화학 교사로 약 7년여 동안 학생들의 학력, 성품 및 신앙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사직을 하고 아내와 태어난 지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유학의 길을 떠났다. 미국 미시간주 칼빈대학교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처가가 있는 포항으로 돌아와 한동대학교에서 잠시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2013년 8월에 기독교 대안학교인 한동글로벌학교 교감으로 부임했다.

-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어떤 점에서 기존의 학교 혹은 교육제도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나.

△대안학교라고 하면 보통 기존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역사적으로 근대 교육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학교들을 말한다. 다양한 교육철학과 형태를 가지게 되므로 ‘다양성 학교’라는 이름으로 대체하자는 제안도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여러 문제점 중 학생들의 종교성 혹은 영성을 배제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하여 설립된 학교들이다. 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성과 더불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 등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글로벌학교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면.

△한동글로벌학교는 1998년 10여 명의 한동대학교 교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포항의 한동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된 기독대안학교로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 인정 각종학교 범주의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약 60명의 교직원, 약 380명의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에 기초한 지성, 인성, 글로벌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을 지구촌 전역에서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로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의 주요 특성은 기독교 교육, 영어 및 타문화와의 교류를 강조하는 글로벌 교육, 국내 계열과 국제계열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예체능 및 다양한 공동체적, 창의적 활동을 강조하는 전인교육, 학교를 넘어 현장에서의 배움과 섬김에 대한 강조를 들 수 있다. 졸업생들의 약 80%는 한동대학교 등의 국내 대학교로, 약 20%는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해외 대학교로 진학한다. 변호사, 음악가, 방송국 PD, 의사, 사업가, NGO 직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첫째, 우리나라 교육이 교육의 내용이나 시스템에 있어서 학생들의 본질적 자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학생들의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 점은 탁월하지만, 인간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점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면서도 실존적 외로움과 공허를 느끼는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대한민국 교육제도와 사회에서 점점 더 공동체성이 붕괴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교권 침해, 교권 보호라는 담론과 정책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피력하고 있다고 보인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과 충심으로 가르치고 지도할 수 없는 상황인 이유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공유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학교와 학원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그 방향을 제시해본다면.

△중앙집권적, 국가 주도적인 교육시스템을 완화하고 다양한 공동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전보다는 더 많은 공립 대안학교들이 생겨나는 등 다양한 대안학교 및 대안교육의 가치들이 이전보다 인정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교장이 되어보니 책무가 무겁게 다가온다. 중책을 잘 감당하여 한동글로벌학교가 지역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좋은 학교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가치와 역량을 가지고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세상을 이롭고 새롭게 하는 사람들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꿈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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