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망 어업규제 완화 서울 집회
국내 870t 중 경북 74.4t에 불과
바다에 버려지는 참치로 골머리
해양오염 유발 등 정부대책 촉구

영덕지역 정치망어업인들이 8일 서울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박윤식기자

영덕지역에서 정치망어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참치 쿼터 확대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어민들은 최근 수온 상승 등으로 참치가 다량으로 잡히고 있으나 국제협약에 따라 참치는 어획량이 정해져 있는 바람에 바다에 그냥 버리고 있다며 대책을 건의했다.

참치는 열대성 어종으로, 우리나라 경우 그동안 원양어선을 통해 어획해 왔으나 수년전부터 동해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경북 강구를 중심으로 한 동해 바다에서도 대량 잡히고 있다.

그러나 경북 바다에서 어획되는 참치는 마리당 10kg 미만이어서 횟감보다는 사료용 등으로 처리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경북에 배정된 쿼터가 적어 사료용으로도 잡아 올 수 없다는 것.

올해 국내 참치 쿼터량 870t 중 경북지역에는 74.4t이 배정돼 있다.

그러나 이는 최근 하루 잡히는 참치 어획량도 되지 않는 것이다. 배정 양 이상 어획은 불법이다 보니 어민들은 어쩔 수 없이 잡은 참치를 바다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

특히 정치망 그물에서 잡힌 참치 대부분은 죽어 있는 상태에서 바다를 떠돌다 해변으로 밀려오면서 악취는 물론 해양생태계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올 들어 영덕에서는 썩은 참치 수거를 위해 군청 직원과 어민들이 몇 차례 나서기도 했으나 버려지는 양이 워낙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덕어민들은 거듭되는 건의에도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자 조업을 포기하고 상경해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가한 서원명 씨는 “국제협약에 따라 국내에 배정된 참치 물량이 특정 대형 선박 어업회사 위주로 배정되고 있는데 이제 비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민들은 바다 위에서 참치를 선별해 버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면서 “참치는 어획 당시 이미 죽어 있는 만큼 필요가치가 전무할 뿐만 아니라 바다와 해안만 망치는 만큼 사료용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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