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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대구 물부족 해결 구원투수 되나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7-19 20:23 게재일 2022-07-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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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정책총괄단장, 안동시 찾아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협의<br/>이달 중 양 단체장 회동·TF팀 구성 등 구체적 추진방안 뜻 모아   <br/>환경단체 “중금속 오염 안동댐, 취수원으로 부적절” 재고 요구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과 2018년 과불화화합물 사태 등 낙동강 하류 각종 수질오염 사고로 먹는 물 불안이 지속돼왔던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 대안으로 안동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등 5명은 지난 18일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대구시민들의 맑은 식수원 개발 염원을 해결하기 위해 안동시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대구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의 하나인 ‘낙동강 수계 상류댐 도수관로 연결’과 권기창 안동시장의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이 두 지역간 상생협력 모델로 제시된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영주댐과 안동댐을 연결하는 15km관로 매설, 안동댐·임하댐과 영천댐은 53km의 도수관로와 도수터널, 영천댐과 대구 정수장까지 79km에 관로매설을 통해 물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관로 147km 건설에 1조4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을 통해 8년간 9천200억 원을 들여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짓고, 연장 180㎞의 관로를 설치해 깨끗하고 풍부한 수원을 대구와 구미, 김천, 칠곡, 고령 등 낙동강 권역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은 물 공급에 대한 상호 인식을 공유하고 7월 중으로 양 지자체 단체장이 만나 상생의지를 다지고, 상수도 광역공급체계 구축 사업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경북도 등에 협조를 얻기 위한 협력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대구시는 안동시와 공동으로 수자원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추진을, 안동시는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협정을 체결하면서 제시했던 협력기금 지원과 산업단지 조성 시 지원, 지역 농산물 판매 등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두 도시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시민들과 소통해 나가면서 매듭을 풀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안동댐과 임하댐을 원수로 하는 취수 계획의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에서 흘러나온 중금속이 쌓여 침전된 것이 안동댐의 실상”이라며 “이런 물을 공급하겠다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계획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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