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 의견 강하게 들어”<br/>민주당 대구시당 “李로남불”
국민의힘은 13일 지난 3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임병헌(대구 중·남)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귀책 사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던 지역구에서 당선된 의원을 입당시키지 않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바꾼 탓에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임 의원은 당초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책임 정치’ 실현 차원에서 중·남구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면서 탈당했다.
임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원의 의견을 굉장히 강하게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중·남구 당원들이 당의 중심축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을 대비하기 어렵고,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혼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며 “해당 지역 국회의원 복당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임명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는) 대선 당시 권영세 사무총장의 언급과 배치되는 판단이라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당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자기 정치 출발이 ‘이로남불(이준석이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불륜)’이니 앞날도 걱정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월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민주당 ‘바보들의 행진’논평을 비판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재입당도 불허한다고 한 마당에 없는 말을 지어내기까지 해서 논평을 썼다”며 “얼마나 대구시민을 우습게 여기면 소설 수준의 논평을 써 대는지 오만함의 끝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오만함은 국힘당이 하고 있고, 소설 논평은 국힘당이 쓴 것이고, 없는 말을 지어낸 것도 국힘당이다. 정확하게 반사”라고 주장했다.
/심상선·박형남기자